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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0-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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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사평론] 개천절을 돌아보며...

단국신화를 역사로 보는 인식 개선 필요

기사입력 2011-10-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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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지막 공휴일은 10월 3일 개천절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개천절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단지 신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역사적 사실이 들어있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를 이해해야 한다.

 

 

단군신화는 한국의 국조신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조선이라고 알고 있는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최초의 고대국가이고 단군신화는 이런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다. 이 말을 그대로 옮긴다면 단군은 국민의 시조이자 최초의 통치자인 것이다. 그래서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해 놓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단군신화를 학교에서 배워왔다.

 

이러한 단군신화는 단군에 관한 최초의 문헌으로 알려진 <삼국유사>를 통해서 알려졌다. 하지만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에 편찬되었기에 이 단군신화를 단순히 신화일 뿐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생각하는 학자들과 국민들이 많다. 이들의 말은 <삼국유사>에 나온 단군신화가 역사를 전달하는 시각보다는 과거 한민족의 문화를 전하는, 다시 말해 후대(고려후기)에 꾸며진 신화를 바탕으로 허구적인 이야기를 서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말 그대로 ‘신화’라는 단어가 붙어서 국가에서 분명히 개천절로 그 날을 분명히 하고 있음에도 한국민은 오랫동안 단군과 단군조선을 신화 속 이야기일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책 속의 이야기만을 통해 알려진 단군신화를 당시 시대적 사실에 근거하는 우리 민족의 고고학 자료를 통해 본다면, 단군신화는 고대 한국의 사회진화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만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군 신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는 것은 첫째, 우선 과학적 사실과 단군신화 속 역사적 흐름이 같다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연구되고 측정되어온 과학적 사실에 따르면 우리 인간들은 구석기시대라고 부르는 1만 년 전 이전에 한반도와 만주 지역 거주민들이 무리를 이루며 생활을 하는 무리사회를 이루고 있었고, 1만 년 전에 이르면 사람들은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신석기 시대를 겪었다.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경에 지역의 연맹체제나 종교, 기능인 같은 신분 차이와 정치권력이 등장하는 고을 사회의 단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약 4500년 전에 고고학적으로 청동기시대가 시작되었고 4300년 전에는 국가사회 단계에 진입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 이야기에 따르면, 단군신화는 환인시대, 환웅시대, 환웅과 곰녀의 결혼시대, 단군왕검의 고조선시대로 나누어진다. 이 시대들은 신기하게도 앞서 열거했던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시대 흐름과 아주 비슷하다. 이를 테면, 1만 년 이전의 구석기 무리사회를 이루던 구석기시대를 서술한 환인시대, 농사를 지으며 마을사회를 형성을 이야기한 환웅시대, 그리고 마을연맹체가 형성되어 고을사회를 표현한 환웅과 곰녀가 결혼 생활을 한 결혼 시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군왕검의 고조선 시대는 국가사회 단계와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단군신화에서 서술된 이야기에 현대 과학적 사실을 더해서 역사적 사실로 유추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우연치 않은 사실들과의 연관성으로 단군신화가 허구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된다.

 

둘째, 단군신화 속 등장인물인 환웅, 곰, 호랑이는 실제 그 당시 고조선에서 존재하던 주체세력의 수호신이었다는 것을 통해서 단군신화가 그 당시의 문화를 배경으로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그 시대에는 하느님(환웅)을 숭배했던 아사달족과 곰을 따르던 고구려족, 그리고 호랑이의 예족 등이 그 이전부터 존재해 있었다. 단군신화 내용에서는 신이었던 환웅이 곰을 아내로 맞이하고 호랑이는 여전히 인간이 되지 못하는데, 이는 곳 당시의 각 종족들이 고조선을 건국했을 때 세력의 힘에 의해서 지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자세히 본다면, 가장 핵심이었던 아사달족의 수호신인 하늘신은 최고신인 환웅이 되었고 그보다 약한 고구려족의 곰신이 다음에 위치했으며 그 아래에는 예족의 호랑이신이 오게 된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또한 당시의 씨족들의 결합되는 현상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씨족들이 모여 나라를 구성할 때 종교적으로 상이한 두 개 이상의 씨족들 사이에 유대를 굳건히 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는 당시의 여러 씨족의 수호신을 공동으로 받드는 종교의식을 통해서 융화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즉 이런 모습이 고조선이라는 국가를 건설함에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정책이었던 것이다. 가장 주 세력이었던 종족의 신을 가장 높은 계보에 위치시킴으로 그 씨족을 중심으로 국가 형성에 기초를 마련했다. 물론 어떤 학자들은 고조선을 건국할 때 단지 세 씨족만이 있던 것이 아니라 여러 씨족들이 존재했을 것이라 보고 후세에 그것이 전해지면서 내용이 압축되는 과정에서 신화 속에는 가장 영향력이 강했던 세 신만이 남게 되어 이야기가 지금처럼 간략해졌을 것이라 추측한다.

 

 

앞서 이 두 가지의 근거로 우리가 알고 있던 단군조선의 대한 단군신화가 실제로는 당시의 종교와 문화에 기초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건국신화인 단군조선의 이야기를 그저 허구적으로 서술된 이야기로만 이해하고 있다. 한민족의 실체적 토대와 문화적 토대를 만들었던 뿌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기원을 찾고 기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은 그러한 기원을 어느 누구나 가까이 접해본 적이 있는 환웅과 곰, 호랑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가 과거 우리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의 실제 문화적 배경과 당시의 종교적 삶을 우화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신화란 우리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 된다. 이를 통해, 여러 허황되고 비유적으로 표현된 신화들이 그 당시의 실제 존재했던 사실들(문화, 종교 등)을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존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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